필자는 출장이 잦은 업무 특성 상 랩탑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갤럭시북4 프로는 초기 출시때부터 눈 여겨 보고 있었는데, 당시 구매자들의 평이 지금까지의 갤럭시북 모델 중 가장 나은 기기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가 선택한 기기는 좋은 평을 받던 16인치가 아닌 14인치 모델이었다.
성능에 논란이 있던 이 모델을 반년여 간 실사용 한 후기를 정리했다.
1) 갤럭시북4 프로 14인치 선택 기준
기존에는 서피스프로9를 사용했는데, 좋은 기기임은 확실하나 분명한 단점이 존재했다.
키보드의 형태 상 바닥이 평평하지 않으면 사용하기가 불편했고, 배터리가 짧아 외부에서 장시간 사용하려면 충전기가 필수였다.
문제는 서피스의 충전기가 호환도 되지 않을뿐더러 크기가 커서 들고 다니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마침 이 시기에 갤럭시북4 프로가 출시되면서 관심을 가졌다.
이전 버전의 갤럭시북3 프로도 완성도가 높았지만, 갤럭시북4 프로의 경우 더 나아졌다는 평이 많았다.
다만 이런 높은 완성도의 제품은 16인치이고, 14인치의 경우 폼팩터의 한계로 성능적인 단점이 두드러진다는 의견도 함께였다.
평소에 고사양의 작업이 필요한 경우는 데스크탑을 사용하고, 랩탑으로는 주로 인터넷과 한글, 오피스 작업만을 하는 터라 사양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그리고 이동 중에 사용이 잦은 필자는 14인치 모델을 구입하여 사용했다.
2) 갤럭시북4 프로 14인치 장점
제품의 장점은 제품의 판매 페이지에 명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장 등 외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필자에게는 얇고 가벼운 편(1.23kg)이라는 것과 더불어 배터리 타임이 꽤 길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다.
완충된 상태에서 6시간 정도의 문서 작업은 충분히 가능했고, 또 급속 충전이 가능한 터라 배터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덜했다.
스펙상으로는 시그니처 키보드를 포함한 서피스프로9의 무게가 300g 정도 더 가벼웠지만, 실제로 들면 갤럭시북의 무게가 더 가볍게 느껴졌다.
또한 지원하는 갤럭시북의 충전기는 서피스의 것에 비해 작고 가벼웠고, PD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PD 충전이 지원되는 충전기가 목적지마다 있다면 이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었다.
거래처에 내용을 보여주며 논의하는 일이 잦은 업무 특성상, 화면에 손가락을 이용하여 터치가 가능한 것은 매우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다만 더욱 선명한 화면을 만들어주는 제품 특성상 필연적으로 묻은 지문이 잘 지워지지 않고 눈에 잘 띄는 것은 오히려 터치로 인한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14인치의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키보드 사이즈가 풀사이즈와 가까워 오타를 만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키보드의 타건감이 좋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사용하던 서피스의 시그니처 키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았다.
안티리플렉션을 통한 빛반사의 개선은 외부에서 작업이 많은 필자에게는 꼭 필요한 옵션이기는 했다.
하지만 월등히 좋아졌다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갤럭시탭s10에서도 빛반사가 더욱 개선된 것을 보니 갤럭시북의 다음 버전에서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3) 갤럭시북4 프로 14인치의 문제점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성능에 대한 불만은 없을 수가 없었다.
전자 제품이 매번 신규 출시할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그 성능에 대한 것인데, 이번 제품의 경우 성능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필자가 사용하고 있던 서피스프로9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새로운 인텔 CPU인 울트라 시리즈로 인한 성능 향상은 발열 해소가 제대로 되는 16인치의 경우였다면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14인치 버전은 발열로 인해 설계된 성능을 낼 수가 없었고, 고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과한 쿨링이 요구했다.
주로 외부에서 사용하려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 사용해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글 프로그램의 경우 생각보다 고사양을 요구한다.
용량이 큰 한글 파일이나 여러 개의 한글 파일을 여는 경우, 꽤나 높은 성능의 PC도 버거워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크롬의 경우에도 여러개를 동시에 여는 경우 램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한글 파일을 통해 문서를 작성하는 단순한 작업을 일명 ‘사무용’이라는 저사양 PC로 작업하는 경우 버벅임때문에 제대로 작업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문제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갤럭시북4 프로 14인치 기기에서도 이는 어김없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연계해서 약간만 여러 개의 작업을 할 때에는 발열과 더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팬소음은 덤이였다.
4) Galaxy Eco-system
갤럭시북 제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도 분명히 큰 역할을 했다.
필자는 갤럭시폰과 더불어 갤럭시탭s9를 사용하고, 또 출장시에도 함께 들고 다니기 때문에 이를 듀얼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할 일은 거의 없었다.
출장이 길어지면 아예 포터블 모니터를 가져가거나 거래처의 모니터를 연결하여 사용했고, 이동 중에는 듀얼 모니터를 연결할 공간도 없었다.
또 스마트폰과 갤럭시북을 굳이 연결할 일도 거의 없었다.
갤럭시북4프로 14인치 모델은 분명 좋은 기기임이 분명하다.
물론 성능상 아쉬운 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얇은 두께와 무게, 긴 배터리는 출장과 외부 사용 목적의 구매자에게는 충분한 제품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