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사업의 전략적 접근

정부지원사업을 어려워하는 기업들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최근에 그 방법중 하나로 뿌리기술을 영위하는 우리 기업과 그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

뿌리기술은 제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뿌리기술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기반 공정 기술과 사출, 프레스, 정밀가공 로봇, 센서 등 제조업의 미래 성장 발전에 핵심적인 차세대 공정 기술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기본 기술들과 더불어, 최근에는 신산업에 필수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추가하여 지정되어 있다.

<뿌리기술 중 소재 다원화 및 기초 공정기술>
<뿌리기술 중 소재 다원화 및 기초 공정기술>

뿌리기업은 이런 뿌리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말하는 것이다.

흔히 우리나라의 발전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은 1/3을 차지하고, 이와 연계된 서비스업과 기타 도소매업을 모두 더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반면 최근 국내의 제조업의 위상은 많이 떨어지고 있다.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보자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수준이 명확하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보다는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중국보다 기술력은 우위에 있지만 비싸다는 평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중국에 추월 당했고, 일본은 국가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결국 기술력의 강화다.

특히 제조업의 기초 기술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투자를 통한 연구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뿌리산업 육성에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필자는 기업의 연구개발 컨설팅을 통해서,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자주 하는 편이다.

뿌리기술 중 하나를 주업종으로 하는 부산의 한 기업에서 정부지원사업을 더 많이 받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몇 가지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하다가, 뿌리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은 지역에 사업장을 추가하거나 이전하는 방법에 이르렀다.

이전할 지역으로는 경기도가 거론되었다.

지방에 있는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이니 만큼 물론 아직 충분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꽤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했던 뿌리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사업의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현재 해당 기업이 위치해 있는 부산시의 경우, 뿌리기업 및 일반 제조업에 대한 지원이 많이 없는 편이다.

특히나 2024년에 공고된 뿌리기업 관련 정부지원사업은 1건, 2023년에는 2건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해당 지원사업에서 뽑는 기업의 수는 프로그램별 2~3개 기업밖에 없었다.

반면에 경기도에서는 많은 수의 뿌리기업 관련 지원사업이 존재한다.

‘2024~2026 경기도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 종합계획’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3년간 958억원을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

도내 뿌리산업의 첨단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뿌리기업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2024-2026 뿌리기업 추진과제 계획>
<경기도 2024-2026 뿌리기업 추진과제 계획>

이에 단순히 뿌리기업을 영위하는 것을 넘어, 관련 특허와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지원 받을 확률이 더 커지는 것이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이 매년 500~600개의 기업에 지원이 된다.

시제품 제작과 인증지원, 장비 개선만 하더라도 매년 190개 업체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에 있는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장점은 인력 수급과 영업에 대한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 확대뿐 아니라 영업을 위한 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지방이 매우 불리하다.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상 수도권에 인구가 몰려 있는데, 이는 청년 인구의 경우에는 더욱 심할 것이다.

젊은 인재층을 구하기 어려운 뿌리기업/제조업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조건이다.

특히 연구개발을 위한 고경력의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경우에는 수도권이 더욱 유리할 것이다.

또 영업을 위해서도 수도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경기도에서도 전반적으로 뿌리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기는 하겠지만, 지역의 크기가 너무 넓기도 하다.

그렇기에 경기도에서도 어느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영업 목표와 더불어 고려할 사항이 여럿 있겠지만 더 많은 정부지원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간단하게 알아볼 방법이 있다.

최근 수년간 정부지원사업이 어떤 지역에 많았는가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기업마당과 경기테크노파크 등의 2022년 이후의 과제 2,500여 개를 전수 확인하여 뿌리기업과 우리 기업의 요구사항을 검토하여 엑셀에 정리했다.

<경기 지역별 정부지원사업 정리 예시>
<경기 지역별 정부지원사업 정리 예시>

지역별로 어느 지역에 기업이 원하는 과제가 집중되었는지를 확인해서 이전 목표를 세우려는 것이 목적이다.

경기도는 우선 ‘뿌리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시제품(금형) 제작, 시험분석, 인증 획득 등 최대 5,000만원까지 많은 지원이 다양한 지역에 지원된다.

또 안산이나 화성, 용인, 시흥 등에서는 자체적인 지원사업도 자주 있었다.

해당 자료를 통해 우리 기업과는 이전 지역의 선정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같이 지역별, 시기별 정부지원사업을 정리하면 어느 지역에 우리 기업이 위치하면 정부지원사업을 쉽게 받을 수 있을지 예측이 가능하다.

기업 이전 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설립에서부터 위치를 정할 때 이렇듯 전략적으로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자는 말이 어려운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간단한 자료 정리만으로도 우리 기업에 유리한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